우리나라의 소득격차가 OECD 회원국 평균치보다 높아 가계소득 불평등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유니세프 한국위원회가 중간층과 최하위층간 아동복지 격차를 분석한 '소외된 아이들-선진국의 아동복지 불균형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계소득 분야에서 한국은 OECD 회원국의 평균치(46.9)보다 높은 59.4를 기록했다. 이는 멕시코, 칠레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다만 학업에 필요한 시설과 교재 부문에서 14.2로 OECD 평균치(15,2)와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반면 한국의 중산층과 최하위층간 아동 학업성취도는 평등한 편으로 조사됐다.
읽고 쓰기 분야에서 한국(21.8)은 핀란드에 이어 두 번째로 격차가 낮았고, OECD 평균치(28.1)보다는 6.3이나 낮았다. 중간층과 최하위층 아동 사이의 읽고 쓰기 능력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수학과 과학 분야에서의 학업성취도 역시 한국은 상위권에 속했다. 수학 분야에서 한국은 22.5의 격차를 보여 OECD 평균치(25.5)보다 낮았고, 과학 역시 23.4로 나타나 OECD 평균치인 25.5보다 다소 낮았다.
한국의 0~2세 아동 보육기관 등록율은 OECD 평균치보다 현저하게 낮게 나타났다. 국가의 미취학아동에 대한 공적지원도 최하위권에 속하는 등 영유아에 대한 정부 지원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미국은 거의 모든 부문에서 불평등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과 이탈리아, 그리스, 벨기에, 영국은 중간층과 최하위층 아동간 복지수준 격차가 큰 반면 덴마크, 핀란드, 아일랜드, 스위스 네덜란드 등은 모든 분야에서 복지수준 격차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질적 풍요 분야에서의 평등순위는 스위스, 아이슬란드, 네덜란드였고, 슬로바키아, 미국, 헝가리는 가장 불평등한 국가로 꼽혔다.
학업성취도의 평등순위는 핀란드, 아일랜드, 캐나다 순으로 높았고, 불평등이 가장 심한 국가는 벨기에, 프랑스, 오스트리아 순으로 나타났다.
보건분야에서는 네덜란드, 노르웨이, 포르투갈 순으로 평등순위가 높았고, 헝가리, 이태리, 미국 등의 순으로 격차가 컸다.
한편 유니세프의 전문연구기관인 이노첸티 리서치 센터가 발표한 이번 보고서는 각 나라의 중간층과 최하위층 10%간 아동복지 수준의 격차를 분석한 것으로 물질적 풍요, 교육, 보건 등 3개의 관점에서 평가가 이뤄졌다.
이번 보고서는 2008년말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된 것이어서 그 이후의 아동복지 수준 격차에 대해서는 반영되지 않았다.【서울=뉴시스】